우리나라에 당뇨환자가 500만명을 넘어서 700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당뇨는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서 더욱 위험해진다. 특히 미세혈관을 손상시켜서 시신경이 망가져 실명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인체의 각종 장기가 기능을 못하게 된다. 심지어는 혈액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영양소와 산소가 공급이 되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여 사지를 절단하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세계 당뇨협회의 보고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20세부터 79세까지 대략 4억6천만명이 당뇨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하여 2045년이면 7억명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하였다. 당뇨는 고칠수 없는 질병인가? 인삼이 당뇨에 효과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뇨는 너무나 치료하기 쉬운 질병이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당뇨가 무엇인지, 그리고 당뇨가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우선 있어야 할 것이다.
인체의 3대 영양소는 상호전환이 가능하다.
사람은 음식의 영양소를 통해 몸을 구성하고,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인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인데 이를 3대 영양소라고 한다. 지구상에는 106종류의 원자가 밝혀졌는데, 흥미롭게도 3가지 영양소를 구성하는 원자는 탄소, 수소, 산소이다. 여기에 더해서 단백질의 경우는 질소가 추가된다. 이것은 마치 놀이기구 중 하나인 레고를 연상케 한다. 즉, 기본 단위인 탄소, 수소, 산소, 질소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탄수화물도 되고, 지질도 되고, 단백질도 되는 것이다. 다시말하자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은 인체 내에서 서로 모양을 바꿀수가 있는것이다. 단백질에서 질소만을 떼어내면 탄수화물도 되고 지질도 되며, 반면 탄수화물이나 지방에서 질소를 추가하면 단백질의 기본단위인 아미노산으로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체에 저장되는 지질이 지질을 먹어서 쌓이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즉,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을 먹어도 인체는 지질로 저장한다. 왜 그러한가? 이를 위해서는 3대 영양소의 저장효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탄수화물에 비해 지방은 인체에 저장효율이 6배나 높다.
175센티미터의 키에 70킬로그램의 몸무게를 가진 남성의 경우 그 신체에 저장된 탄수화물은 단지 300그램 내지 400그램일뿐이다. 간에 100그램, 그리고 근육에 200내지 300그램이 글리코겐이라는 분자형태로 저장된다. 탄수화물 1그램 당 4킬로칼로리를 생산하므로 400그램이라고 하더라도 단지 1600kcal(킬로칼로리)일 뿐으로 하루도 채 사용할수 없는 양이 된다. 반면 저장된 지방은 13.5킬로그램인데, 지방 1그램당 9킬로칼로리를 생성하므로 그 양은 12만1500킬로칼로리가 된다. 하루 2천 킬로칼로리를 사용한다고 하면 60일 이상을 사용할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2천킬로 칼로리를 모두 사용할 수는 없다. 그리고 단식상태라면 인체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더욱 적어지므로 인체에 저장된 지방은 대략 80일간 생존할 수 있는 양으로 계산된다. 즉, 단순계산만으로도 탄수화물에 비해 지방은 에너지효율이 2.2배 높고 저장량은 많다. 하지만 인체에 저장된 형태가 지방인 이유는 생산할수 있는 칼로리 차이만은 아니다. 인체에 탄수화물이 1그램이 저장될 때 3내지 4그램의 물이 함께 저장되어야 한다. 반면 지방은 1그램이 저장될때 단지 0.1그램의 물이 추가되면 될뿐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탄수화물에 비해 지방은 저장효율이 5배 내지 6배나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섭취하는 영양소의 형태가 어떠하든 쓰고 남으면 지방으로 합성된다.
겨울과 초봄과 같은 계절이 먹을 것이 없는 시기에 지방은 매우 효율성 높은 에너지 저장형태가 되는 것이다. 탄수화물에 비해서 지방은 6배나 저장 효율이 높다는 것은 험난한 자연환경에서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지방이 효과적으로 많이 저장할수 있을수록 생존 가능성은 높아진다.
만성적인 영양공급의 과다는 지방합성양을 증가시킨다.
역사적으로 인류의 역사는 기근의 역사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도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듯이 1960대까지만 해도 굶는 사람들이 많았고 심지어는 먹지 못해 죽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러한 상황은 단지 우리나라의 상황만은 아니었고 지구적인 차원에서 발생하는 일이었다. 기근의 역사가 바뀐 것은 하버와 보슈가 공기중의 질소를 이용하여 질소비료를 합성하는 방법을 알아내면서부터이다. 질소비료는 무생물계의 질소를 생물계로 인위적으로 도입할수 있게 하였고 3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지구상의 곡물 생산량은 거의 2배로 증가하게 된다. 이것은 수천년 인류의 역사에서 발생한 적이 없었던 일이었다. 즉, 늘 굶주리던 인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언제든 먹을 식품이 넘쳐나게 된 것이다. 이제 인체는 계속해서 영양소를 공급받게 되었고 자연상태에서 생존을 위해 고안해 내었던 과잉영양소의 지방으로의 전환이 365일 일년내내 일어나게 된 것이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산화경쟁을 하고, 지방이 먼저 사용되며, 사용되지 못한 포도당은 소변으로 방출된다.
인체 세포는 지방과 탄수화물을 모두 에너지원으로 이용할수 있고 이 두가지가 모두 과잉상태에서 산화경쟁을 하는데 세포는 에너지효율이 높은 지방을 먼저 사용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혈관속의 포도당은 농도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혈관의 흐름이 느려지고, 세포농도보다 혈관농도가 높아져 세포안의 물이 혈관 속으로 이동할수 있는데 이는 세포생존에 위협이 된다. 인체는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과잉상태의 포도당을 아깝지만 소변으로 방출하는데 이를 소변의 뇨, 즉 당뇨라고 이름 붙인다. 당뇨란 기본적으로는 인체의 영양소가 과다하다는 것이다. 즉, 당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첫번째는 영양소의 과잉섭취를 줄이는 것이 된다. 그 영양소의 형태가 탄수화물이든, 단백질이든, 지방이든 과잉이면 인체는 지방형태로 변환시킨다. 포도당을 흡수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간, 근육, 지방세포이다. 운동을 통해서 근육에 저장된 포도당을 이용하면 포도당을 흡수할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양은 200내지 300그램에 머물뿐이다. 반면 지방세포는 인슐린 수용체가 풍부하다. 인슐린과 결합한 인슐린 수용체는 포도당 통로(GLUT-4)를 열어서 지방세포 내로 포도당을 받아들인다. 그런다음 흡수된 포도당을 원료로 이용하여 지방합성을 촉진하게 된다. 즉, 우리 몸의 증가하는 지방은 지방을 먹어서이기 보다는 오히려 탄수화물을 과다하게 섭취해서 발생하 수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췌장의 베타세포는 인슐린을 계속해서 합성해내기 위해서 혹사당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신장질환이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근본원인은 과다한 영양섭취로 인한다.
대사증후군은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신장질환 등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데, 근본원인은 과잉영양섭취라 할수 있다. 인체에 공급하는 영양소가 일상적으로 많으면 인체는 버리지 않고 지방형식으로 바꾼다. 처음 저장되는 기관은 피부이고, 이어서 간, 혈관, 나중에는 복부에 쌓게 된다. 혈관내에 영양소와 노폐물이 과다하게 되면 인체는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 혈압을 높여 신장으로 배설하려 한다. 이 현상이 만성적으로 되면 신장의 사구체가 찢어지고 결국 신장질환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즉, 인체의 영양과다는 계속해서 매일 조금씩 쌓이면서 비만, 당뇨, 간질환, 고지혈증, 혈관질환,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으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다. 이를 고치기 위해서 자신이 공급하는 식단을 조절하지 않고 약물로만 고치려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당뇨는 인슐린의존성과 인슐린 비의존성의 2가지가 있다.
당뇨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제1형 당뇨라고 하여 인슐린 의존성이라고 하며, 다른 하나는 제 2형 당뇨로서 인슐린 비의존성이다. 제1형 당뇨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고장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 1921년에 인슐린이 발견되면서 인슐린의 작용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1955년에는 프레데릭 생거라는 인물이 소의 인슐린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조성을 알아냈고 그 공로로 1958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게 된다. 인슐린은 세포표면에 있는 인슐린 수용체에 결합하여 포도당통로를 열도록 한다. 따라서 인슐린을 만들지 못하는 제1형 당뇨환자는 세포가 인슐린 통로를 열지 못해서 계속해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인슐린의 작용이 밝혀지고 인공적으로 합성을 할수 있게 되면서 제 1형 당뇨환자는 인슐린을 투여하여 세포의 포도당통로를 열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제 1형 당뇨는 전체 당뇨환자의 대략 5% 남짓일 뿐으로 95%는 인슐린 결핍이 아니라 영양과다로 인한 당뇨이다.
인슐린 저항성은 영양과다로 인해 발생한다.
인체에 영양소를 공급하더라도 세포는 계속해서 커질수가 없다. 일정 크기를 가진 세포들이 저장할수 있는 영양소의 양도 한계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인체가 영양소를 계속해서 섭취하더라도 세포는 계속해서 저장할 수가 없기 때문에 세포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세포막 표면의 인슐린 수용체와 포도당통로의 개수를 줄여 버린다. 즉, 인슐린이 아무리 많아서 인슐린 수용체가 적으니 인슐린이 효과가 없어지고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당연히 인슐린 저항성을 없애는 방법은 세포내에 저장된 영양소를 쓰거나 섭취하는 영양소의 양을 줄이는 2가지 방법 이외에는 없는 것이다.
인삼의 당뇨개선효과는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인삼의 당뇨개선효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선 간과 근육과 같은 다양한 기관의 세포내에서 영양소의 이용을 증가시켜서 ATP라는 에너지 생산을 증가시킨다. 이것은 세포내에서 인슐린 수용체의 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이어지는 데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된다고 표현할수 있다. 또한 인삼은 췌장의 베타세포의 사망을 감소시켜서 인슐린 생성량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서 세포는 혈관내의 포도당을 세포내로 이동을 보다 원활하게 하고 결국 당뇨증상은 개선되는 것이다. 또한 세포의 에너지대사가 억제되는 요인 중에 하나는 활성산소로 인해서 에너지 대사를 하는 세포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는 것이다. 인삼은 항산화효과가 있어서 활성산소 과잉으로 인한 세포손상을 막고, 따라서 에너지 대사가 원활해서 결과적으로 당뇨개선효과를 보이게 된다. 인삼의 세포내 에너지 대사효율의 촉진은 중성지방감소, 당화혈색소감소, 비만개선, 활성산소감소, 면역기능의 개선등 다양하게 나타나게 된다.
비록 인삼이 당뇨에 효과가 크다 하지만 근본적인 당뇨와 대사증후군의 개선방법은 자신의 식단에서 탄수화물의 과잉섭취를 줄이고, 대신 양질의 필수지방산 섭취를 늘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은 인체내의 신경세포들을 자극하여 음식의 섭취를 증가시키는 반면, 필수지방산의 섭취는 음식충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영양적으로 필수가 붙은 것은 인체가 합성할수 없어서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 것을 의미하며, 필수지방산은 동물은 합성할 수가 없고 식물만 합성할수 있다. 특히 금산의 명물인 들깨는 필수지방산 중에서도 항산화효과와 항염증효과가 큰 오메가 3지방산이 가장 많은 식품이다. 따라서 인삼과 함께 들깨를 매일 밥수저로 2수저 섭취하는 것은 당뇨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필자는 단순히 쌀에 서리태 콩을 4분의 1정도 섞는 것만으로 일주일치 지나지 않아서 당뇨와 고혈압이 개선되는 것을 정말 많이 확인하였다. 필자의 말에 대한 진위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요즘에는 당뇨는 혈당계로 혈압은 혈압계로 집에서도 손쉽게 측정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금산시대(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